포스트의 프레드 하이어트 논설실장은 23일 ‘북한, 채찍질(big stick)로 가능한 것’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최 장관이 “때로는 강공책이 북한을 밖으로 나오게 하는 데 효과가 있다”며 “부시 행정부의 강경한 자세가 최근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낸 유일한 이유”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부시 행정부의 강경책이 일정한 결실을 거둘 수 있다는 말을 부시 행정부나 강경파가 아닌, 표면상 관계가 훼손된 듯한 동맹국으로부터 듣게 돼 특히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미 한국대사관은 최 장관이 18일 하이어트 실장 등 포스트의 논설위원들과 나눈 대화 내용이 왜곡됐다고 해명했다.
대사관 측은 “최 장관이 ‘큰 채찍을 들고 있더라도 부드럽게 말하라(Carry a big stick, speak softly)’라는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했는데 앞부분만 거두절미해 보도했다”고 밝혔다.
대사관 측은 “최 장관이 부시 행정부는 클린턴 전 행정부와 다르다는 점을 북한 측에 강조하며 북-미 대화 재개를 적극 권유했다고 설명했을 뿐 강공책이 성과를 거뒀다고 말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임동원(林東源) 대통령외교안보통일특보의 방북성과를 미국 측에 설명하고 북-미 대화 재개를 촉구하기 위해 16일부터 미국을 방문한 뒤 21일 귀국했다. 선대인기자 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