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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4월 23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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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도부는 이미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승리가 사실상 확정된 상황을 감안할 때 당초 예정대로 27일에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고 28일에 대선 후보 경선을 마무리할 경우 28일 서울 경선 및 행사는 ‘썰렁한 분위기’가 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 경선을 별도로 치를 경우에는 경기지역처럼 투표율 20%선을 가정해 선거인단(1만7154명) 가운데 고작 3000명 정도가 참여할 것이라는 게 당 실무자들의 추산. 반면 날로 과열되는 당권 경쟁 때문에 당 대표를 포함해 8명의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에는 전국 대의원(1만4814명) 가운데 상당수가 참석할 것이란 게 당 지도부의 기대다.
따라서 두 대회를 합쳐 열면 전당대회 열기를 등에 업고 서울 경선 행사까지 외견상 성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또 후보자 수락연설도 서울 경선 선거인단 앞에서 하는 것보다는 전국 대의원들 앞에서 하는 것이 이치에 맞는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 같은 당 지도부의 결정에 대해 ‘경선 지킴이’를 자처하며 분전 중인 정동영(鄭東泳) 후보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그는 성명을 내고 “선거인단 대부분이 생업을 갖고 있는데 토요일 오전에 경선을 치르면 누가 투표하러 오겠느냐”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국민경선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