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盧,국가관 안밝히고 거짓말만”

  • 입력 2002년 4월 10일 18시 13분


▼노무현 “허위사실 유포 국민에 사과를”▼

민주당의 노무현(盧武鉉) 이인제(李仁濟) 두 후보 진영은 10일에도 정책노선을 둘러싸고 공방을 계속했으나 과열을 우려하는 당 안팎의 시각을 의식한 듯, 인신공격이나 거친 표현은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오후 충북 청주에서 열린 합동TV토론에서도 주5일 근무제, 의약분업 등 정책 논쟁에 치중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TV토론에서 이 후보는 "노 후보가 해양수산부 장관 때 이용호 게이트와 관련된 보물발굴사업 가치가 20억원으로 (해양수산부에) 신고됐는데, 증권거래소에는 20조원으로 공시돼 많은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책임을 따졌다.

이에 노 후보는 "(보물발굴사업의) 수리는 지방청장의 전결사항이며, 그것도 내가 장관을 그만 둔 뒤에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또 임동원(林東源) 특사의 평양 방문을 언급하며 "우리의 주적이 북한이라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노 후보는 "보는 견해에 따라서는 (주적 논란이)적절치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답변했다. 이에 이 후보가 "그렇다면 (주적론을) 폐지하자는 거냐"고 되묻자 노 후보는 "그렇게 단정적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후보는 충북도지부 대의원 간담회에서 "보이지 않는 '권력의지'가 개입하면 안된다. 여러 가지 설과 느낌이 있다"며 김심(金心) 개입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노 후보는 이에대해 "그동안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이 이 후보를 밀었지만 나는 '청와대가 이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는 식으로 문제제기를 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노 후보측의 유종필(柳鍾珌) 공보특보는 "어제 발매된 주간조선이 '91년 ('노무현은 상당한 재산가인가'란 제목의) 주간조선 보도 관련 소송에서 조선일보측이 1심에서 패소한 뒤 노 후보의 요청으로 화해했다'고 보도했으나 실제로는 "조선일보의 요청으로 화해가 이뤄졌다"며 조선일보측의 공식 사과와 주간조선 배포 중단을 요구했다.

청주〓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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