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바른실천시민모임' 사무국장 최영애씨

  • 입력 2002년 2월 15일 19시 04분


“선거가 끝난 뒤 후회하지 말고 지금 당장 현장으로 나와 감시의 눈을 부릅떠야 합니다.”

광주 ‘바른선거실천시민모임’(바선모)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주부 최영애(崔英愛·40)씨는 “길가는 시민 한 사람씩 붙잡고 이렇게 호소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의 힘으로 깨끗한 선거문화를 이루자’는 목표 아래 1997년 서울 송파구에서 처음 결성된 ‘바선모’는 선거감시를 전문활동 영역으로 구축한 거의 유일한 시민단체로 99년 전국적인 조직을 갖췄다. 특히 4·13총선때 ‘총선연대’를 꾸려 낙천, 낙선운동을 펼쳤던 재야단체들의 활동이 법원에 의해 불법판정을 받은 데다 상당수 단체는 이번 선거에서 후보를 내기로 전략을 바꿔 ‘바선모’의 역할은 더욱 주목받는 상황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지난 총선때와 같이 △후보자 초청토론회 개최 △기권방지 홍보활동 △후보 및 운동원 밀착감시 등 현장활동을 벌일 계획.

특히 ‘특정당 공천〓당선’으로 인식돼 온 지역적 특성을 감안, 각 정당의 당내 경선과정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강도높은 감시활동을 편다는 방침이다. 각 지구당 관계자들을 지속적으로 접촉해 공정하고 투명한 경선관리를 촉구하는데서 한발 더 나아가 각 후보들에게는 경선비용 지출 계획 및 결산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등 유권자 권리를 당당하게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최씨는 “그동안 이 지역 공천과정은 특정당 독주라는 왜곡된 정치현실 속에 금품수수설이 난무해 주민들의 신뢰를 잃을 수밖에 없었다”며 “빼앗긴 후보 선택권을 되찾자는 것이 경선감시 활동의 근본 취지”라고 말했다.

광주〓김 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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