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가까워진 북한 러시아…푸틴 특사 10일 방북

  • 입력 2002년 2월 9일 16시 40분


풀리코프스키 대표(좌) 야코블레프 사장(우)
풀리코프스키 대표(좌)
야코블레프 사장(우)
북한과 러시아 관계가 부쩍 가까워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극동지역파견 전권대표인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가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초청으로 10∼12일 북한을 방문한다. 풀리코프스키 대표는 사실상 푸틴 대통령의 특사 역할을 하게 된다.

그는 방북에 앞서 지난달 30일 푸틴 대통령을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의 한 외교 소식통은 9일 “풀리코프스키 대표가 푸틴 대통령의 친서나 메시지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풀리코프스키 대표는 외국 고위관리 중 김 위원장을 가장 잘 아는 인사로 꼽힌다. 지난해 7월26일∼8월18일 철도편으로 러시아를 방문한 김 위원장을 그림자처럼 수행했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언론과의 회견에서 “김 위원장 방러 당시 24일 동안 매일 점심과 저녁 식사를 함께했으며, 체첸에서 전사한 내 아들에 대한 기억 등 사적인 얘기까지 나눴다”고 말했다.

러시아 관영 노보스티 통신은 8일 “풀리코프스키 대표는 방북을 통해 에너지와 임업 분야에서의 양국 협력,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한반도 종단철도 연결을 위한 북한 철도 현대화 문제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전력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 전기를 수출하는 문제도 협의될 예정이다. 러시아 국영전력공사(UES) 극동지역 자회사인 보스토크에네르고의 빅토르 미나코프 사장이 풀리코프스키 대표와 동행하며, 3월에는 북한 고위관계자가 러시아를 방문해 이 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4월에는 블라디미르 야코블레프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장이 북한을 방문한다. 야코블레프 시장 역시 지난해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계기로 김 위원장과 친분을 맺었다.

지난달에는 김 위원장이 북한주재 러시아대사관을 전격 방문하자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답례로 러시아주재 북한대사관을 방문하는 등 상호 친밀감을 과시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최근 북러관계 일지

△1.6〓김정일 국방위원장, 평양 주재 러시아대사관 방문

△1.18〓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 모스크바 주재 북한대사관 방문

△2.10∼12〓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 극동지역 전권대표 북한 방문

△4.〓블라디미르 야코블레프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장 북한 방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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