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기탁금 규모 논란…후보들 "과다" 반발

  • 입력 2002년 2월 4일 19시 03분


4일 민주당에서는 대선후보 및 당 지도부 경선 기탁금 규모를 놓고 한바탕 논란이 벌어졌다. 당 일각에서 대선후보에겐 3억원, 최고위원에겐 1억원 정도를 기탁금으로 걷어 경선 비용으로 쓸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 나왔기 때문.

이에 정동영(鄭東泳) 김근태(金槿泰) 상임고문 등은 “현행법에 따르면 선거가 있는 해의 정치자금 모금 상한선이 6억원인데 기탁금으로 3억원을 내라고 하면 이는 결과적으로 당이 불법적인 정치자금 모금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발끈했다.

자금 마련을 위해 서울 종로구 평창동 집을 3억원에 매각한 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도 입을 다물지 못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당 대변인실은 “당 선관위에서 기탁금 액수를 논의한 적이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당 선관위가 기탁금 규모 책정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은 사실. 2000년 8·30 전당대회 때 최고위원 경선 기탁금은 5000만원이었으나, 이번 대선후보 경선은 16개 권역을 순회하면서 실시되기 때문에 비용이 훨씬 많이 들기 때문이다.

행사비용만도 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각 후보들이 수익자부담 원칙에 따라 비용 일부를 부담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주장도 당내에 적지 않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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