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機 최종 가격협상 결렬

  • 입력 2002년 2월 4일 18시 43분


사업비 4조2000억원을 들여 다목적 고성능 전투기 40대를 구매하는 차세대전투기(FX)사업의 마지막 가격협상이 결렬됐다. 그러나 국방부의 수뇌부 인사들이 FX사업 추진 의지를 강력하게 내비치고 있어 구매 대수를 줄이거나 무기 부품 등의 옵션(선택사항)을 줄이거나 또는 추가 예산을 확보해 사업은 계속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신(金東信) 국방부장관은 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FX사업은 예정대로 추진될 것이며 가격도 중요하지만 동맹관계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해 가격과는 상관없이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국방부는 FX사업을 연기하거나 백지화할 수 없는 이유로 △공군의 공중전력 공백 △국제신인도 하락 △연기시 추가적인 재정부담 가능성 등을 꼽고 있다.

한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1차와 2차에 이어 이날 마지막으로 3차 가격협상을 진행했으나 4개 해외업체들이 제시한 가격이 모두 국방부 목표가격에 미치지 못해 결렬됐다”며 “업체들이 모두 최선의 가격을 제시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가격이 더 내려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가격협상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번주 안으로 FX사업 추진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며 “검토 결과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평가기준에 따라 기종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는 기종을 결정하는 단계”라면서 “예산 문제는 기종을 결정한 다음에 판단할 사항으로 지금으로선 큰 우려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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