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어디냐” 與 망연자실

  • 입력 2002년 1월 27일 18시 28분


민주당 관계자들은 보물선 인양사업에 청와대 이기호(李起浩)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의 연루의혹이 제기되자 “도대체 어디까지 가는 것이냐”며 한숨을 몰아쉬었다.

그동안 진승현(陳承鉉) 사건, 윤태식(尹泰植) 사건 등을 치르는 와중에서 ‘엄정한 수사’를 외쳐왔던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이번에도 연일 ‘엄정하고도 성역없는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그는 “합당한 처신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은연중 이 수석의 결단을 촉구하는 듯한 발언을 한 데 이어 “이 수석이 말을 바꾼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라는 논평을 냈다가 이 수석이 전화로 해명해오자 해당부분을 삭제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이 수석의 ‘윗선’까지 거론하며 배후의혹을 강력히 제기하고 나서자 민주당은 즉각 반발하며 강공기조로 돌아섰다.

이 대변인은 27일 “한나라당은 무책임하고 파괴적인 언동을 즉각 자제하라”며 “특별검사팀이 전례없이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철저하게 수사하고 있는 마당에 한나라당이 뚜렸한 근거도 없이 무차별적으로 의혹을 만들고 키우는 것은 도대체 무엇을 노리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김옥두(金玉斗) 의원은 개인성명까지 내고 한나라당을 공격하고 나섰다. 그는 “국가적 차원에서의 사실 확인을 위한 단순한 소개 행위마저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비난하거나 무조건 확대재생산하려는 한나라당의 태도는 법치주의의 범위를 넘어선 마녀사냥”이라고 비난했다.

‘윤태식 게이트’나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방미발언 등을 둘러싼 공세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윤씨로부터 금품을 받았거나 윤씨 회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정치인은 모두 한나라당 의원”이라고 공세를 취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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