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前대통령들과 '내각제 회동' 대선 새 변수 될까

  • 입력 2002년 1월 4일 18시 30분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엔 ‘내각제 전도사’로 적극 나설 것임을 여러 차례 다짐했다. 그것이 ‘노병’에게 주어진 마지막 정치적 소명이라며 어디라도 가겠으며 누구라도 만나 설득하고 이해시키겠다고 했다.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전직 대통령들과 만나는 것도 이 같은 작업의 일환. 김 총재는 인터뷰에서 “김 전 대통령과 아직 내각제 문제를 깊숙이 얘기한 적은 없지만, 나라를 위해서라면 두 사람 모두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얼마든지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김 총재는 이어 “원래 내각제론자였던 김 전 대통령도 대통령이 되고 나서 태도가 달라진 것”이라며 김 전 대통령도 과거 자신과 함께 내각제 개헌에 합의한 사실이 있음을 상기시켰다.

김 총재는 특히 1일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이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을 방문했을 당시 전 전 대통령이 이 고문에게 “대통령은 경호다 뭐다 제약이 많지만 총리는 대우를 다 받으면서 자유롭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했다.

김 총재는 “처음으로 단임 대통령(7년)을 지내고 그 후유증을 겪어본 전 전 대통령 입장에서 대통령제의 결함을 누구보다도 심각하게 느꼈을 것이다. 꼭 대통령이 다 맡아서 일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을 한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도 내각제 개헌에 부정적이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었다.

김 총재는 또 “이승만 전 대통령도 민주주의자였는데 대통령제를 하다보니 말년에 독재자 소리를 듣게 됐다. 대통령이 혼자 다 쥐고 있는 게 대통령제이다”고 말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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