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대위에 칭찬-비판 엇갈려]민주 개혁몰이 '절반의 성공'

  • 입력 2001년 12월 7일 18시 28분


민주당 ‘발전과 쇄신을 위한 특별대책위’는 7일 그동안의 활동결과에 대해 “일단 성공궤도에 진입했다”고 자평(自評)했다.

12월 들어 △국민 참여 대선후보 경선제 △총재직 폐지 △당권-대권 분리 등 정당정치 사상 초유의 실험이라고 불리는 쇄신안을 쏟아내 놓으면서 야당에까지 정당개혁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게 그 같은 자평의 골자다.

또 특대위 활동이 본격화하면서 ‘10·25 재·보선’ 직후 최악이었던 당 지지도가 뚜렷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특대위 관계자들은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 지지도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물론 주가 상승과 경제회복 조짐 등 다른 변수들도 있겠지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 이후 민주당의 변화에 대한 긍정적 시각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있다.

한광옥(韓光玉) 대표 등 당 지도부도 “당의 지역 행사에 다녀보면 당원과 국민이 ‘민주당이 크게 개혁되는 것 같다’며 크나큰 관심과 기대를 보이고 있다”며 특대위를 측면 지원했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특대위의 폐쇄성 등을 비판해오던 ‘쇄신연대’조차도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 7일 쇄신연대 토론회에서 “특대위 활동이 ‘용두사미(龍頭蛇尾)’가 되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우리가 주장해왔던 국민 참여 경선제를 도입하는 등 희망적이다”는 긍정론이 예상외로 많이 나왔다.

특대위의 한 위원은 “한나라당의 일부 중진의원들도 ‘당권-대권 분리 결정은 참 잘한 일이다. 민주당 개혁이 성공해야 한나라당도 변할 수 있다’며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밋빛 평가’만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한 초선의원은 “특대위가 세몰이식 언론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특대위안에 반대하면 마치 해당(害黨)행위를 하는 것처럼 몰아세우는 비민주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부 대선예비주자들은 특대위안에 반발, 이달 중순 열릴 당무위원회의에서의 일전(一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특대위의 활동은 다시 고비를 맞을 가능성이 많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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