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재판 출석 말아달라 정의원, 김씨에 요청"

  • 입력 2001년 11월 12일 23시 03분


‘검찰이 한나라당 정재문(鄭在文) 의원 재판과 관련해 황제선씨를 내세워 재미 사업가 김모씨를 매수해 조작 증거를 확보했다’는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의 주장에 대해 검찰은 오히려 “정재문 의원과 김씨 사이에 모종의 협의가 있었다”고 반대 주장을 폈다.

검찰은 9월21일 정 의원 항소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씨가 변호인 반대 심문에서 “3월3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만난 정 의원이 나에게 증인으로 출석하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증언한 사실을 강조했다.

김씨는 또 재판에서 “나는 당시 정 의원에게 멕시코 민속무용단이 북한에 들어가는데 드는 경비 10만달러를 요구했고 정 의원은 대북 사업을 하는 자신의 아들과 상의하라고 답했다”며 “그러나 나중에 정 의원의 아들이 ‘아버지에게서 그런 얘기를 듣지 못했다’고 말해 화가 나 증언을 결심했다”고 증언했다는 것. 검찰은 “미국에서 두 차례 심장수술을 받은 황씨가 심장 검사를 하러 미국을 왕래하며 김씨가 증언을 하는데 다리를 놨다”고 주장했다.

<이명건기자>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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