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꽁치협상 성과없이 끝나

  • 입력 2001년 10월 28일 18시 54분


남쿠릴열도와 일본 산리쿠(三陸) 수역에서 한국 어선의 꽁치조업 문제를 논의한 한일간 비공식 고위급 회담이 아무런 성과없이 끝났다.

유삼남(柳三男) 해양수산부장관은 일본과의 회담과는 별도로 꽁치 문제에 대한 러시아의 협조를 얻어내기 위해 28일부터 3일간 러시아 방문 길에 올라 결과가 주목된다.

28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박재영(朴宰永) 해양수산부 차관보와 와타나베 요시아키(渡邊好明) 일본 수산청장은 26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비공식 고위급 회담을 가졌으나 아무런 합의도 끌어내지 못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일본의 자세가 워낙 완강해 서로의 원칙을 확인하는 선에서 회담이 끝났다”며 “내년 7월 조업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일본측을 계속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25일부터 이틀간 도쿄에서 열린 한일외교수산당국자 회의에서도 양국은 “정상회담 합의의 기본정신에 따라 꽁치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해야 하며 앞으로 고위급 협의 등을 통해 해결책이 나오도록 계속 노력한다”고 선언적인 합의만 했다.

또 박덕배(朴德培) 해양수산부 어업자원국장은 27일부터 이틀간 운노 히로시(海野洋) 일본 수산청 자원관리부장과 별도의 수산당국자회담을 갖고 꽁치분쟁 및 내년도 입어(入漁)협상을 벌였으나 꽁치 문제에 대한 진전은 없었다.

한편 유 장관은 러시아 방문기간 중 빅토르 흐리스텐코 부총리와 예브게니 나즈드라텐코 국가어업위원회 위원장 등을 만나 꽁치분쟁에 대한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천광암기자>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