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의원 "도청 걱정에 사람 만나기 겁나"

  • 입력 2001년 10월 19일 00시 00분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이 18일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자신에 대한 도청을 염려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벤처기업 C사의 주식분쟁사건과 관련, 검사와 진정인 간 대화 녹취록이 공개된 데 대해 “요새는 사람을 만나기가 겁이 난다. 녹음기들을 갖고 다니고, 도청장치 같은 것도 있고…”라며 말을 꺼냈다.

그는 이어 “한번은 누가 도청장치 찾아내는 거라고 기계를 줘서 집에 가서 실험해보니 벽에서 ‘삐삐’ 소리가 들리더라. 그렇다고 벽을 허물 수도 없고…”라고 말했다.

당 주변에서는 한 최고위원이 최근 동교동계 구파와의 결별을 선언한 이후 예민해진 심경의 일단을 내비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 최고위원은 동교동계 해체론을 주장한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에게 웃으면서 “이제는 우리를 공격하지 말고 화해하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