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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5일 2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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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세환(朴世煥) 의원은 “당시 국군의 날 행사장에 참여한 예비역 군인들 중에는 6·25가 통일시도라는 김 대통령 발언에 분노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대통령의 안보관 통일관에 대한 논란이 일고있는 만큼 나라의 안보를 책임지는 국방장관으로서 이에 대한 분명한 견해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강창성(姜昌成) 의원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군 선배들이 나에게 전화를 걸어와 ‘대통령이 그런 얘기를 해도 말 한마디 못하느냐’는 질책을 한다”면서 “김일성 생전의 한이 자신의 힘으로 통일을 이루지 못한 것이라는데,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의 관점과 똑같지 않으냐”고 따졌다.
강삼재(姜三載) 의원은 “대통령의 치사는 전 국민을 상대로 하는 것인데, 이를 놓고 설왕설래가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일반 국민은 대통령의 안보관, 대북관, 6·25를 어떻게 보는지 등 사상에 대한 의심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배기선(裵基善) 의원은 “대통령의 뜻은 우리 역사상 민족이 갈라져 있을 때 다시 합하자고 하는 시도가 세 차례 있었는데, 이제는 누구든 총칼로 통일을 시도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용납할 수도 없다는 것을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상규(朴尙奎) 의원도 “대통령의 뜻은 앞으로 무력 통일할 생각을 가지면 안 된다는 것으로, 대통령은 그동안 확고한 안보가 있어야 평화통일이 이뤄진다고 강조해왔다”며 “(야당 말대로라면) 대통령이 불그스레하다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은 답변에서 “대통령의 국군의 날 기념사는 국방부에서 작성한 것이 아니어서 그 의도와 내용에 대해 뭐라고 말할 수 없다”며 “앞으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토의해 입장을 발표하든지 제 의견을 말하든지 하겠으나 이 자리에서 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