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단 파문 정부대처 우유부단"…이총재 싱가포르서 귀국

  • 입력 2001년 8월 22일 18시 33분


與사무총장 공항영접
與사무총장 공항영접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22일 아침 사흘간의 싱가포르 방문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 총재가 도착한 인천국제공항에는 김종하(金鍾河) 국회부의장과 하순봉(河舜鳳) 부총재, 강창성(姜昌成) 고문 등 당 소속 의원 40여명이 새벽부터 나와 이 총재를 맞았다.

민주당에서는 박상규(朴尙奎) 사무총장이 공항 귀빈실에 찾아와 “잘 다녀오셨느냐”고 인사했고, 이 총재는 “아직 이른 시간인데 나와주셔서 고맙다”며 악수를 나눴다.

이 총재는 방문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싱가포르의 항만시설 등을 둘러봤는데 참으로 감명적이었다”면서 “인구나 영토는 작지만 국가경쟁력 면에서 세계 1, 2위를 다투는 ‘강소국(强小國)’이라는 것을 느꼈고, 가보길 참 잘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또 “싱가포르는 중국경제의 급성장에 1년여 전부터 상당한 대비를 하고 있더라”며 “우수한 인적자원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리콴유(李光耀) 선임장관을 만났을 때에는 남북문제에 관해 의견을 나눴는데,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남북관계의 발전을 진전시키지 않는 것은 체제변화라는 위험 부담 때문이며, 미국 정부의 강경책 때문은 아니라고 본다”는 자신의 견해에 리 장관도 공감을 표시했다고 이 총재는 전했다.

이 총재는 8·15 경축 방북대표단의 돌출행동에 대해선 “남북문제에 아주 나쁜 영향을 미쳤으며, 국민들간의 갈등과 분열을 더욱 심화시켰다”고 지적하면서 “방북 허가과정부터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있었는데, 정부당국은 우유부단하고 미온적으로 대처한 데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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