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분란 계속되면 안돼"‥중진-동교동계 반응

  • 입력 2001년 6월 1일 23시 50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일 김중권(金重權) 대표의 사의를 반려한 데 대한 중진의원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조순형(趙舜衡) 의원은 “당 대표와 총리, 청와대 비서실까지 바꾸자는 게 정풍파의 요구”라며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인적 쇄신 범위가 의원 워크숍에서 집약된 요구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최고위원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원내외 지구당위원장까지 만나겠다는 것은 상황의 심각성을 모르지 않는다는 얘기일 것”이라고 전제, “그러나 당정쇄신을 바라는 목소리가 미흡하게 반영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협(李協) 총재비서실장은 “사의 반려는 당이 중심을 잡고 문제를 풀어가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해달라는 뜻으로, 당에 무게를 실어준 것”이라고 해석했고, 김충조(金忠兆) 의원은 “오늘 조치는 결론을 낸 것이 아니라 문제를 검토할 시간을 갖자는 것으로 본다”고 해석했다.

동교동계 인사들은 “대통령 결정에 대해 동교동계가 무슨 말을 하겠느냐”며 조심스러워했으나, 김 대표 사의 반려를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면서 더 이상 분란이 계속돼서는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안동선(安東善) 최고위원은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당 대표가 책임질 일이 없다고 보기 때문에 사의를 반려한 것으로 본다”며 “당내 분규가 이를 계기로 잘 수습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의원 워크숍에서 일부 의원이 쇄신대상으로 거론한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은 기자들과의 접촉을 피한 채 일절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김옥두(金玉斗) 의원 등도 전화통화가 되지 않았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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