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제왕적 스타일 국민신뢰 못받아"…이총재 WP 회견

  • 입력 2001년 3월 22일 18시 40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22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비판을 수용하지 못하고, 과거 권위주의적인 야당 총재의 입장에서 벗어나지 못해 가부장적이며 제왕적인 대통령의 모습을 드러냈고,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총재는 이날 미 워싱턴 포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 “김대통령의 민주화 투쟁을 높이 평가하지만 대통령이 된 이후 나라의 통치운영, 민주주의 실현이라는 측면에서 그리 성공적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총재는 이어 “언론 개혁을 내세워 신문사에 대한 세무조사를 하고 기자들의 계좌까지도 추적하고 있다”며 “이는 상상할 수 없는 일로 언론에 대한 불공정한 처사로 언론에 겁을 주려는 언론 탄압”이라고 지적했다.

이총재는 또 남북 정책과 관련, “경의선 공사, 이산가족 상봉, 장관급 회담 등 외형적인 것에는 변화가 있었으나 긴장완화, 전쟁 위협 해소 등 평화적인 조치에서는 진정한 변화가 없었다”며 “따라서 평화가 왔다든지 전쟁은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는 잘못된 행복감”이라고 말했다.

이총재는 이와 함께 “경제는 구조조정에 실패하고 외부 경제사정도 좋지 않아 걱정스럽고 건강보험 의약분업의 파탄이 보여주듯 현 정권이 정책을 실행하고 나라를 이끄는 데 문제가 있다”며 국정 전반을 강하게 비판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