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사업 강행 가능성…정부, 최종결정 한달늦춰

  • 입력 2001년 2월 19일 19시 12분


정부는 21일 발표하려 했던 새만금 간척사업 재개 여부에 대한 결정을 3월 말로 늦추기로 했다.

안병우(安炳禹)국무조정실장은 19일 “15일 열린 당정회의에서 개펄과 수질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뤄 21일로 예정됐던 발표를 미루고 앞으로 한달간 추가조사와 검토작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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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회의에서는 수질의 경우 동진강은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만경강은 구체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만경강 상류지역에 하수 처리시설과 축산분뇨 개별처리시설 등을 설치할 경우 지난해 8월 민관 공동조사에서 0.120¤으로 기준치(0.100¤)를 초과했던 총인(TP)이 0.103¤까지 내려가지만 갈수기 때의 수질 변화까지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또 개펄 문제도 일본과 네덜란드 등 간척사업 경험이 많은 외국의 개펄 관리실태와 친(親)환경적 간척사례 등에 대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현지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안실장은 ‘사업 추진을 내부 방침으로 정해 놓고 시간을 버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최종결정 때까지 신중을 기하자는 뜻”이라고 말하고 “새만금 사업은 시화호 사업과는 근본적으로 다른데 이 둘을 비슷하게 보는 게 안타깝다”고 말해 사업추진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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