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답방 4월 이후에"…고위 외교당국자 밝혀

  • 입력 2001년 2월 5일 18시 23분


정부 고위 외교당국자는 5일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한 뒤 서울에 올 것으로 본다고 말해 김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4월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당국자는 “김정일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2월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한과 3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방미, 그리고 김위원장의 러시아 방문(4월 예상)이 끝난 뒤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서울 답방을 조율하라는 김대통령의 말 속에는 여러 의미가 함축돼 있다”고 말해, 김위원장의 답방이 조기에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임을 밝혔다.

그는 또 “김대통령은 3월에 미국을 방문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2월에는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이 멕시코를 방문하고, 캐나다와 영국 총리가 미국을 방문할 예정인데다 일본도 3월중 방미를 추진하고 있어 김대통령이 3월중 방미하면 굉장히 빨리 가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다른 정부 관계자는 “정부측은 답방 준비를 위해 1차 남북 정상회담 때 구성해 운영한 준비기획단 같은 범정부 추진기구를 조직할 것”이라며 “준비기획단 운영은 작년처럼 두 달 정도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태원기자>scooo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