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에 등장한 북한의 `사회주의 붉은기 진군'

  • 입력 2001년 1월 1일 16시 03분


지난 99년 공동사설을 통해 강성대국 건설에 시동을 건 북한은 지난해 `강성대국 건설 3대기둥'에 이어 올해에는 `사회주의 붉은기진군'을 제시, 강성대국 건설에 새로운 박차를 가하자고 호소했다.

올해 공동사설은 `사회주의 붉은기 진군'을 `선군(先軍)혁명노선'을 기본으로하는 "위대한 김정일 동지의 자주정치, 단결의 정치, 애국애족의 정치를 철저히 구현하기 위한 성스러운 투쟁"으로 정의했다.

공동사설은 `사회주의 붉은기 진군'의 세가지 실천사항 가운데 대외관계 개선을핵심으로 하는 `자주정치'를 최우선시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북한이 외교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설은 `자주정치'와 관련해 "자주는 새 세기의 막을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며 자주정치는 인류의 지향을 반영한 보편적인 정치"라며 "자주권을 존중하는 나라들이면 그 어떤 나라든지 대외관계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이 어느 정도 대내적인 체제안정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지난해에 이어 독일, 캐나다, 스페인, 네덜란드, 벨기에 등과의 수교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로 제시된 `단결의 정치'는 김정일 노동당총비서를 중심으로 하는 단결을강조해 대외관계 개선에 따른 체제이완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으로 해석되고 있다.

`단결의 정치'에 대해 "단결은 사회주의 정치의 근본"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우리의 혁명대오를 그 어떤 환경속에서도 경애하는 김정일 동지의 사상과 노선을 결사관철해 나가는 불굴의 투사들의 대오로 만들어야 한다"고 공동사설은 지적했다.

세번째의 `애국애족의 정치'는 경제 회복을 주된 화두로 삼은 것으로 `애국애족의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조국과 민족의 발전을 위한 특출한 기여로 "인민생활을 향상시키는데 최대의 힘을 넣어야 한다"고 공동사설은 밝혔다.

따라서 `사회주의 붉은기 진군'은 △대외관계 개선을 통한 국제무대에서의 고립을 탈피하고 △대내 결속을 다지며 △침체된 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북한의 의도를 집약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공동사설은 또 "우리당의 위대한 정치를 받들고 21세기 `사회주의 붉은기 진군'을 다그치는 데서 기본은 선군혁명노선을 튼튼히 틀어쥐고 나가는 것"이라며 "선군혁명의 길에 자주도 있고 단결도 있으며 애국애족도 있다"고 못박아 올해에도 북한의 모든 분야에서 군(軍)이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99년 공동사설에서 처음으로 사상.군사.경제강국이라는 `강성대국건설'의 3대 목표를 제시했고 지난해에는 공동사설에서 사상.군사.과학중시라는 `강성대국 건설'의 3대 기둥을 설정했다.

이번 공동사설에서 선보인 `자주.단결.애국애족의 3대정치'의 `사회주의 붉은기진군'이 사상, 군사, 경제강국을 추구하는 면에서 이전의 강성대국 건설 방안들과크게 다를 것 없으나 대외관계 개선을 최우선 방안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를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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