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FA협상 한국수석대표 송민순 외교부북미국장

  • 입력 2000년 12월 29일 18시 53분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협상의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민순(宋旻淳·사진)외교통상부 북미국장은 29일 SOFA개정에 대해 “내 스스로 납득할 수 없었다면 결코 (합의문에) 서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조기타결’이라는 정치적 목적 때문에 미측과 적당히 타협한 부분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런 식으로 협상했다면 이미 오래 전에 타결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국장은 ‘신설된 환경조항에 실효성 있는 처벌 및 배상규정이 없다’는 시민단체의 비판에 대해 “현행 SOFA의 손해배상 규정이 환경오염사고에도 적용되는 만큼 문제가 없으며 철저한 환경관리를 위한 장치를 마련해 놓았다”고 말했다.

91년 SOFA 1차 개정 때 주무과장(북미과장)이었고 95년 2차 개정협상이 시작됐을 때도 북미국 심의관으로 일했던 그는 “91년 SOFA 개정이 수천t의 미 화물선을 우리 항구로 끌고 온 것이라면 이번 개정은 항공모함을 예인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외교부 내에선 “송국장이 91년 협상 때 덩치 큰 미군 대표와 맞서 ‘커널(대령) 송’이라는 별명을 얻었는데 이번 협상을 통해 ‘제너럴(장군) 송’으로 승진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그만큼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는 평이다. 그는 2월에 폴란드 대사로 부임한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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