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장관급회담]'主敵'개념 싸고 진통

  • 입력 2000년 12월 14일 18시 42분


남북은 14일 평양 고려호텔에서 속개된 제4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이산상봉행사 등 양측이 합의하고도 이행하지 못한 각종 행사일정에 대한 절충작업을 벌였으며, 15일 공동보도문을 통해 이를 발표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측이 ‘주적’개념에 대한 해명을 거듭 요구해 회담은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고 진통을 겪었다. 이에 따라 남북은 이날 밤늦게까지 남측 서훈(徐勳)통일부국장과 북측 권호웅 아태평화위 참사간에 실무대표 단독접촉을 갖고 막바지 의견절충 작업을 벌였다.

남측은 이날 차관급을 위원장으로 하는 경협추진위원회를 내년 2월중 구성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고, 교수 학생 문화계 인사의 교환방문을 내년 3월과 5월 사이에 순차적으로 실시하자고 제안하는 등 남북간에 예정된 행사의 구체 일정을 제시했다. 또 경평축구대회 첫 경기를 남북공동선언 발표 1주년을 기념, 내년 6월15일 평양에서 실시하고 두번째 대회는 내년 9월중 서울에서 개최하자는 입장을 전달했다. 남측 회담관계자는 “남북 합의사항 중 미이행 사안에 대해 북측이 내부적으로 충분히 검토할 시간을 가진 만큼 양측이 견해를 좁혀갈 수 있을 것”이라며 “회담 마지막날인 15일 오전 극적인 타결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영식기자·평양〓공동취재단>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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