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명 2차상봉]서울-평양서 뜨겁게 껴안았다

  • 입력 2000년 11월 30일 18시 37분


‘8·15 상봉’ 후 3개월반 만에 제2차 남북 이산가족 교환방문단이 30일 각각 서울과 평양을 방문해 반세기 동안 헤어져 살아온 혈육과 만났다.

남북 이산가족 200명(남북 각 100명씩)은 이날 오후 대한항공편으로 서해 직항로를 경유, 분단의 장벽을 넘어 애타게 그리던 고향 땅에 도착해 집단상봉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2박3일의 고향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센트럴시티와 평양 고려호텔에서 이뤄진 집단상봉에서 이산가족들은 50년 만에 다시 만난 혈육을 뜨겁게 부둥켜안은 채 할 말을 잊고 오열했다. 대부분 백발이 성성한 이산가족들은 2시간여의 봉 이 끝난 뒤 붙잡은 손을 차마 놓지 못하고 흐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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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상봉에 이어 북측 방문단은 센트럴시티 5층 메이플홀에서 대한적십자사가 주최하는 만찬에, 남측 방문단은 평양에서 평양시 인민위원회가 마련한 만찬에 각각 참석한 뒤 꿈에서나 그리던 고향에서 감격의 첫 밤을 보냈다.

남북 이산가족방문단은 1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서울 롯데월드호텔과 평양 고려호텔에서 개별상봉을 갖는다.

한편 남측 방문단은 당초 이날 오전 9시 평양으로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평양 순안공항의 짙은 안개 때문에 대한항공 KE 815편이 예정시간보다 3시간반이 늦어진 12시47분에야 이륙했고, 이 때문에 같은 비행기를 이용한 북측 방문단의 서울 김포공항 도착도 순연됐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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