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與 일방적 소집" 정보위 불참…YS "DJ가 황씨 면담 방해"

  • 입력 2000년 11월 27일 18시 47분


황장엽(黃長燁)전 북한노동당비서가 출석한 27일 국회 정보위에 한나라당은 참석하지 않았다.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은 황씨와의 면담이 무산되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맹비난했다. 한나라당 김원웅(金元雄)의원은 거꾸로 황씨를 비난하는 서한을 인터넷에 띄웠다. 이날 국회 안팎은 종일 황씨로 인해 술렁거렸다.

임동원(林東源)국가정보원장과 김덕홍(金德弘)씨를 상대로 면담조사를 벌이려고 했던 한나라당의 ‘황장엽사건 진상조사특위’는 성명을 내고 “국회 정보위원장이 여야 간사간 의사일정 합의절차도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정보위를 소집해 (우리 당의) 조사활동에 차질을 빚게 한 것은 유감”이라고 민주당을 비난했다.

김영삼 전대통령도 황씨와의 면담 무산과 관련해 “이따위 짓은 김대중씨가 지시한 것”이라며 “명색이 전직 대통령인 나도 못 만나게 하는 것은 괘씸하다”고 말했다. 김전대통령은 또 “황씨가 국정원에서 추방될 경우 김덕홍씨와 함께 우리 집에 머물게 하면서 함께 서도(書道)나 얘기하며 지낼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소속의 김원웅의원은 이날 자신의 인터넷 웹사이트(www.kww.or.kr)에 띄운 공개서한에서 “냉전시대에 망명해 갈채를 받았던 당신(황장엽씨)은 아직도 당신의 논리에 갇혀 있다”며 “이러다간 끝내 냉전의 퇴물이 되는 길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의원은 이어 “당신의 글에 왜 수구세력들이 갈채를 보내는지 이제부터라도 고뇌해 보길 바란다”며 “당신은 당신의 의도와는 달리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리려는 세력에 이용당하고 있는 것을 아느냐”고 물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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