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2중대' 파문 수습…한나라 공식 사과키로

  • 입력 2000년 11월 15일 18시 50분


여야는 15일 김용갑(金容甲)의원의 ‘민주당은 노동당 2중대’ 발언 파문으로 파행됐던 국회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하고 본회의를 열어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을 벌였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과 오후 두차례 총무회담을 열어 △김의원 발언의 속기록 삭제를 국회의장에게 위임하고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 원내총무가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사과하는 선에서 파문을 수습키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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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이날 저녁 국회 본회의가 열려 여야 의원 11명이 대정부 질문을 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박순용(朴舜用)검찰총장 등 검찰 수뇌부 탄핵소추안도 보고돼 예정대로 17일표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민주당 정균환(鄭均桓), 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총무는 국회 정상화 합의 후 “어떻게든 국회를 정상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발언 당사자인 김용갑의원의 제명 또는 한나라당 출당 등 당초 요구사항을 철회하고, 김의원 본인의 사과를 받는 선에서 파문을 매듭짓고 국회를 조기 정상화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한나라당은 총재단회의에서 김의원의 발언을 속기록에서 삭제하고 원내총무가 대신 유감을 표명키로 당론을 모았다.

한편 김용갑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의 국회 정상화 노력에는 따르겠다”고 말해 속기록 삭제 및 총무의 대리 사과에는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다. 김의원은 그러나 “내가 직접 사과할 뜻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윤승모·전승훈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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