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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1월 1일 1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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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 등이 주축이 되어 북한과의 경제교류 창구로 만든 동아시아무역연구회는 북한측 요구에 따라 91년 북일 수교 교섭이 시작된 이후 최대규모의 시찰단을 내년 봄에 보낼 전망이다. 북한의 국제무역촉진위원회는 내년 5월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 투자유치 설명회에 일본기업시찰단을 파견해줄 것을 7월에 요청했다.
동아시아무역연구회는 현재 참가 기업을 모집중이다. 시찰단은 상사 건설 철강 기계 등 사회간접자본 정비사업과 관련된 기업이나 단체가 중심이 될 예정이며 방문할 곳은 평양 등 대도시와 나진 선봉 경제무역지대의 공장 등이다.
북한의 국제 투자유치 설명회는 5월에도 열렸다. 당시 중국 러시아 쿠바 등 11개국 기업이 참가했으며 일본 기업으로는 1개업체가 참가했다. 내년 행사에서는 동아시아무역연구회가 일본의 산업을 소개하는 영상이나 패널 등을 전시할 계획이다.
북한과 일본간 경제협력은 북한이 무역대금을 제대로 지불하지 못해 수년전 중단된 상태다. 그러나 6월의 남북한 정상회담 이후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일본 외상과 백남순(白南淳) 북한 외상간 회담이 성사되고 일본이 북한에 쌀 50만t을 지원하기로 함에 따라 일본 기업 가운데 북한 진출에 관심을 가진 기업이 크게 늘고 있다. 북일 수교 협상에서 과거 청산 문제가 해결되고 경제협력 등 이름으로 거액의 자금이 북한에 들어가면 그간 밀린 무역대금도 받을 수 있고 도로 발전소 등 사회간접자본 정비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