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북한정세 보고]북, 주민 사상교육 강화

  • 입력 2000년 10월 31일 18시 30분


북한이 주 1회 실시하던 주민에 대한 사상교육을 주 4회로 늘리는 등 남북관계 진전과 급속한 체제개방에 따른 충격을 막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가정보원은 31일 서울 잠실 호텔롯데월드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해외지역회의에서 ‘북한정세보고’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국정원 관계자는 “북측이 당 간부와 소조원의 활동을 대폭 늘려 주민에게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환상을 갖지 말 것을 주입하고 있으며 사회안전부와 국가안전보위부에서 ‘검열조’를 편성해 사상 검열을 수시로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이어 북한이 군사적 긴장상태를 유지해 주민들의 사상 이완을 방지하고 병사들의 전투력을 증대시키고 있다면서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군의 군사훈련이 강화돼 90년대에 비해 1.5배 수준의 강도 높은 훈련이 실시됐다고 밝혔다. 특히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은 6·15남북공동선언 이전에 5차례였던 경제분야 현장지도를 공동선언 이후 10차례로 늘리는 등 경제회생에 주력하고 있는 반면 군사부문 지도는 공동선언 이전 9차례에서 4차례로 줄었다.

이밖에 북한은 김정일위원장이 60세가 되는 2002년까지 현 경제난을 타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무역성 산하에 자본주의 연구 기구를 신설했다고 국정원측은 밝혔다.

<하태원기자>scoo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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