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한반도평화 4자회담 연내 서울-평양 개최"

  • 입력 2000년 10월 13일 20시 03분


북한과 미국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방안으로 4자회담 을 지목함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8월 6차 회담이후 중단된 4자회담을 연내에 평양이나 서울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그동안 4자회담은 북측의 소극적 태도 때문에 열리지 못했던 만큼 북측만 회담 개최에 응한다면 올해 안으로 7차 회담을 열 수 있을 것"이라며 "6·15 남북공동선언의 정신에 따라 최초로 한반도 내에서 4자회담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96년 당시 단절됐던 남북간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일종의 방편으로 공동 제의해 만들어진 4자회담은 97년 12월 1차회담 이후 총 6차례 회담이 모두 제3국인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렸다.

앞으로 4자 회담 개최 여부와 그 시기 및 장소에 대한 협의는 주 유엔 대표부를 통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4자회담이 열리더라도 과거처럼 사실상 북-미가 중심이 돼서는 안된다"며 "남북 당사자 해결 원칙에 따라 남북이 주도하고 미중이 지지하는 4자회담이 되려면 북-미 평화협정 체결 이라는 북한의 기존입장에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관련기사▼
[북-미 새시대/4대 쟁점]"평화협정 누구와 체결하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