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행정국]野비주류 장외투쟁 반발…협상론 물밑부상

입력 2000-09-22 18:45수정 2009-09-22 03:49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동안 잠잠하던 한나라당 비주류 중진들이 22일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장외투쟁 노선에 반발, 국회 등원을 주장하고 나서 정치권기류가 한층 복잡하게 얽히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의 대여투쟁자세는 여전히 강경하다.

▽4인 회동〓한나라당의 박관용(朴寬用) 김덕룡(金德龍) 손학규(孫鶴圭) 박근혜(朴槿惠)의원은 이날 오전 1시간 동안 만나 3가지 점에 대해 공감했다. △무조건 국회에 등원해야 한다는 것 △장외투쟁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 △당의 언로(言路)가 막혀 있다는 것이었다.

손의원은 회동 후 “우리 당을 지지하는 사람도 국회를 벗어나 장외에서 투쟁하는 것은 반대하고 있고, 대다수의 의원들도 이와 같은 생각이다”고 말했다.

김의원은 이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총재가 일방적으로 당론을 결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당의 전략이 총재와 몇몇 참모들에 의해 결정되어선 안된다. 민주당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당이듯, 우리 당도 이총재 개인의 사당(私黨)화됐다. 정국이 안풀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라는 게 김의원 주장의 요지다.

▽협상 움직임〓한나라당이 내부분열 조짐을 보이자 민주당은 기다렸다는 듯이 대야(對野)협상에 나서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박상천(朴相千) 정대철(鄭大哲) 김근태(金槿泰)최고위원과 정균환(鄭均桓)원내총무 등으로 구성된 민주당 협상팀은 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 박희태(朴熺太)부총재 등을 협상 창구로 지목하고 이들과의 물밑 접촉을 통해 야당의 국회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내에도 여야협상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부영(李富榮)부총재는 “부산집회까지 모두 세차례 장외집회를 가진 만큼 이제는 여당이 우리의 요구에 대해 어떤 입장을갖고 있는지 밝히고, 우리도 대화에 나서야 할 때”라며 “협상결과에 따라 등원을 할지, 장외투쟁을 계속해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경한 지도부〓이회창총재를 비롯한 한나라당 지도부는 여권이 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제를 수용하지 않으면 장외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총재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부산 집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졌다”고 자평한 뒤 “정부는 국민의 뜻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배(金杞培)사무총장은 “대구집회(28일 예정)는 부산보다 더 큰 규모로 치르겠다”며 장외투쟁 당론을 재확인했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도 회의 후 “우리는 예정대로 대구 집회를 하고 대전 집회까지 예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