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재 기자회견]"金대통령 민주당적 버려야"

  • 입력 2000년 9월 20일 18시 36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20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현 정권으로부터 이탈하고 있는 민심의 흐름과 위기의 실체를 직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김대통령은 차기 정권 창출에 대한 집착과 민주당 당적을 버리고 임기 후반을 잘 마무리하는 데 진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총재는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의 사퇴와 관련해 “여권에서 나온 한가지 진전된 안으로 보이지만 사퇴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며 “특별검사제와 국정조사를 실시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총재는 또 “‘국회법 날치기’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사과하고, 부정선거 축소 은폐와 권력 실세들이 저질러온 수많은 비리 가운데 빙산의 일각인 한빛은행 부정대출사건과 신용보증기금 보증외압사건에 대해서는 국정조사와 특검제를 도입해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총재는 “국정파탄은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부패한 정권이 스스로 오만과 독선에 빠져 독단과 전횡을 일삼은 데서 야기된 결과”라며 “김대통령과 현 정권은 남북관계의 성취에 도취되어 경제가 어떻게 돼가고 있고, 권력 주변이 얼마나 썩어 있고, 나라의 밑동이 어떻게 요동치고 있는지에 대해 심한 불감증에 걸려 있다”고 비난했다.

이총재는 이어 “대통령이 겸허한 자세로 현실을 직시한다면 야당은 기꺼이 협력할 것이지만, 끝까지 오만과 독선의 길로 간다면 도탄에 빠진 민생을 건져내고 민주주의와 국가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현 정권을 상대로 전면적인 투쟁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며 “나라와 정권이 불행한 사태에 이르지 않도록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부산〓공종식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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