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기자간담]"李총재와 가볍게 얘기 나눴다"

  • 입력 2000년 9월 6일 18시 33분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가 6일 오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른바 ‘밀약설’의 근거가 됐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의 골프장 회동(7월22일)에 대해 재차 상세하게 설명했다. JP의 기자간담회는 4·13 총선 이후 처음이다.

JP가 적극 해명에 나선 것은 ‘밀약설’이 다시 불거지면서 이총재가 “저 사람들 또 무슨 짓을 하려고…”라며 역정을 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때문. 이날 오전 변웅전(邊雄田)대변인은 “정치원로를 두고 ‘저 사람’ 운운하는 것은 정치도의상 있을 수 없다”고 흥분했었다. 그러나 숙원인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난관에 봉착한 최근의 현실과도 무관치 않다. JP도 교섭단체 구성전망에 대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조급하게 군다고 되는 게 아니고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JP는 당시 대화내용에 대해 “나는 ‘의석도 감축됐으니 (교섭단체 구성요건) 17명도 타당한 것 아니냐’고 부탁했고 이총재는 ‘검토해보겠다’고 가볍게 얘기했다. 또 (내가) ‘기자들이 물으면 별 얘기 안했다고 해달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JP는 ‘밀실회동’논란과 관련해서도 “밀실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은 저만치 떨어져 있어서 잘 들리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화시간이 ‘30초’와 ‘7∼8분’으로 엇갈리는 데 대해 JP는 “그걸 두고 몇초다, 30초다 불쾌하게 얘기한다는데, 세상에 어디든 하나님이 계신다. 두 사람 얘기도 하나님이 듣고 알고 계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같은 JP의 발언에 대해 한나라당측은 ‘교섭단체 등의 얘기는 일절 없었다’는 기존입장을 되풀이하며 “가타부타 말하고 싶지도 않다”고 일축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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