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紙 "北 서방원조로 위기 벗어나 정치-경제 안정"

  • 입력 2000년 9월 5일 18시 54분


북한은 미국과 한국 등 서방의 원조로 오랫동안의 정치 경제적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 보다 강력하고 안정적인 모습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지가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1면에 실린 ‘더 강해진 모습으로 나타난 북한’이라는 도쿄발 기사에서 북한의 경제가 9년 만에 처음으로 성장세로 돌아섰으며 지난 5년간의 기아(飢餓)상태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은 94년 김일성(金日成) 주석의 사망 후 계속돼 온 정치적 침체 상태를 딛고 권력을 확실하게 장악했으며 최근 2년간 제기돼 온 북한 체제의 전복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말끔히 없앴다고 신문은 지적했다.이 신문은 또 북한은 미국 등 서방의 식량원조와 한국 기업들의 외환 지원을 핵심 발판으로 삼아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한 모습으로 변했다면서 이 같은 원조들은 수천명의 목숨을 살려냈을 뿐만 아니라 지역 안정에도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국제사회의 대북 원조가 결국 위험한 독재체제를 떠받치고 있다’는 일부의 주장에 힘을 실어줘 이에 대한 논쟁이 거세질 것으로 내다봤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해 북한의 경제성장률이 6.2%였다는 한국은행의 발표와 최근 방북했던 인사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은 올 여름에도 가뭄 같은 자연재해로 피해를 봤지만 15개월 전과 달리 교통량과 들판의 가축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농부들도 건강해 보였다”고 밝혔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