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방송도 디지털이다…TV 3사 시험방송

  • 입력 2000년 9월 1일 20시 53분


SBS가 8월31일부터 디지털 시험방송을 시작한 데 이어 KBS와 MBC도 3일부터 시험 방송에 들어간다. 지상파의 디지털 본방송은 내년 하반기 방송사의 자율결정에 따라 시작된다.

TV3사는 대부분 아날로그 프로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해 송출하며 별도의 'HD(High Definition·고화질)TV'용 프로그램을 한달에 수시간씩 제작해 방영할 예정이다. 디지털 프로그램은 디지털TV로만 볼 수 있으며 채널(UHF)은 MBC 14, KBS 15, SBS 16이다. 디지털 프로그램의 특징은 HDTV로 수신할 경우 화질과 음질이 뛰어나며 화면 비율이 일반 TV의 4:3과 달리 16:9다.

KBS는 매일 오전11시와 새벽1시부터 각각 30분씩 'HD아워'를 편성해 '한국의 서정' '서울 24시' '동강, 동강 사람들' '웰컴투 코리아' '서울속의 북한산' 등 HD프로를 방송한다. 또 내년 1월1일에는 신년특집 'HD 자연다큐'를 비롯해 광복절 특집 'HD 드라마' 를 준비중이며 'HD 열린음악회' 'HD 스포츠' 등을 수시 편성한다. KBS는 이를 위해 7억6500여만원의 제작비를 투입한다.

MBC는 3일 오후 2시부터 4시간반동안 국내 첫 HD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봤니'를 비롯해 '올림픽 축구 평가1차전(한국-나이지리아)' '낭만의 섬 제주도'를 잇따라 방영한다. 정기적으로는 기존 편성프로를 디지털로 변환해 보내되 HD로 제작된 프로그램을 한달에 4~5시간 편성할 예정이다.

한편 방송위원회의 디지털방송추진위원회는 8월31일 회의를 갖고 내년 본방송 첫해에 HDTV 프로그램을 매주 최소 10시간 이상 의무 전송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또 디지털화 비용이 2010년까지 2조원으로 추산된다며 재원 조달차원에서 수신료 인상 방안을 검토했다.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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