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全大]대의원 票心 어디로 쏠렸나

  • 입력 2000년 8월 31일 00시 21분


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의 특징은 당초 ‘박빙의 승부’로 예상됐던 1, 2위간의 표차가 컸다는 점이다.

한화갑(韓和甲)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 간의 표차는 1131표(13.0%). 최고위원 경선 막바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사람의 격차는 대체로 2∼3%의 오차범위 내 수준이었다. 오히려 박빙의 승부는 2, 3위에서 갈렸다. 3위인 김중권(金重權)최고위원과 이최고위원 간의 표차는 불과 93표(1%)였다. 이위원의 측근은 1위와의 격차를 ‘조직력의 열세’로 풀이했다. 김최고위원의 선전은 “영남에서 한 명은 당선돼야 한다”는 ‘동서연대론’에 영남은 물론 상당수 호남대의원까지 공감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한위원과 연대했던 김위원은 “내가 떨어지면 한나라당이 웃고, 내가 당선되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웃는다”는 구호로 대의원들을 파고들었다.

4∼6위의 중위권 다툼은 예상했던 대로 4% 내외에서 순위가 갈릴 만큼 치열했다. 박상천(朴相千)최고위원은 개인적 능력을 평가받았다. ‘젊은 바람’을 불러일으킨 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은 ‘변화와 개혁’의 이미지를 잘 조화해 김근태(金槿泰)후보에 앞섰다.

부산 경남지역을 대표한 김기재(金杞載)의원이 8위로 아깝게 탈락한 것은 같은 영남권인 김중권후보에 비해 표의 응집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민석(金民錫)의원의 탈락은 ‘소장파 3인방’에 대한 지지표가 막판에 당선 가능성이 높은 정동영위원에게 쏠렸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추미애(秋美愛) 김희선(金希宣)후보는 여성표가 갈리면서 모두 당선권에서 멀어졌다. 조순형(趙舜衡) 김태식(金台植) 이협(李協) 안동선(安東善)의원 등 중진들은 부진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