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만의 상봉’을 마무리해야 하는 남쪽 이산가족들은 17일 오전 숙소인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상봉의 감격과 아쉬움을 설명하며 기회를 갖지 못한 다른 이산가족들에 대해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황기봉씨(59)는 “만날 수 있는 가족을 5명으로 제한해 아쉬움이 많았다”며 “다음 상봉 때는 여러 조건이 완화돼 부모님 산소에 성묘도 하고 원하는 시간만큼 만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북의 형님 김동진씨(74)를 만난 김동만씨(68)는 “아직도 우리의 상봉을 보며 북의 가족 생각에 눈물을 흘리는 다른 이산가족이 많다”며 “양쪽 정부가 하루빨리 이산가족 상봉을 정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호원기자>bes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