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상봉]"만나지도 못한 다른 이산가족에 미안"

  • 입력 2000년 8월 17일 19시 08분


“헤어짐의 아쉬움이 크지만 아예 만나지도 못한 또 다른 이산가족을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이 앞섭니다.”

‘50년만의 상봉’을 마무리해야 하는 남쪽 이산가족들은 17일 오전 숙소인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상봉의 감격과 아쉬움을 설명하며 기회를 갖지 못한 다른 이산가족들에 대해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황기봉씨(59)는 “만날 수 있는 가족을 5명으로 제한해 아쉬움이 많았다”며 “다음 상봉 때는 여러 조건이 완화돼 부모님 산소에 성묘도 하고 원하는 시간만큼 만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북의 형님 김동진씨(74)를 만난 김동만씨(68)는 “아직도 우리의 상봉을 보며 북의 가족 생각에 눈물을 흘리는 다른 이산가족이 많다”며 “양쪽 정부가 하루빨리 이산가족 상봉을 정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호원기자>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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