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대한 적대감 작년보다 크게 줄어…교육개발원 조사

  • 입력 2000년 8월 9일 18시 56분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학생과 교사들은 북한 지도층을 동반자로 인식하는 등 북한에 대한 적대감이 많이 해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은 6월15일부터 30일까지 전국 94개 초중고교 및 대학의 학생과 교사 2621명을 대상으로 통일의식 변화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에 비해 북한 지도층 및 주민에 대한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9일 밝혔다.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 등 북한 지도층에 대해 ‘경계하고 싸워야 할 적’이란 반응은 지난해 52.7%에서 16.5%로 격감했으며 ‘함께 살아야 할 이웃’이라는 반응은 지난해 31.0%에서 71.3%로 급증했다. 이 같은 경향은 교사나 학생 모두에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76.1%는 ‘통일이 이루어질 것’, 71.2%(지난해 59.0%)는 ‘통일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여 통일의 가능성과 당위성에 대한 인식도 높은 편이었다.

통일 이후의 사회상에 대해서는 45.6%가 ‘혼란스러울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62.1%가 통일이 되면 나라가 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통일이 되면 (개인적으로) 행복해질 것’이라는 반응은 30.2%에 불과했다.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북한 사회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줬다’(62.1%), ‘남북 화해 협력에 도움을 줬다’(80.3%), ‘통일을 앞당길 것’(69.6%)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이번 조사를 한 한국교육개발원 한만길(韓萬吉)선임연구위원은 “앞으로 통일 교육은 남북한이 하나의 생활공동체를 이루는 데 필요한 태도와 의식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하준우기자>ha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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