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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8월 6일 19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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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북한이 생사를 확인해준 남쪽 이산가족 상봉 대상은 138명으로 이중 사망인 경우를 제외하면 126명. 그러나 정작 북한에 갈 수 있는 인원은 100명에 불과해 이중 26명은 상봉대상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다.
대한적십자는 6일 “우선 이들 중 직계가족, 형제자매관계가 아닌 사촌 조카 등만이 생존해있는 것으로 확인된 20명의 탈락을 확정했고 선정된 100명의 평양 방문 의사를 확인중”이라며 건강 등의 이유로 방북을 포기하는 대상자가 있을 경우 후순위 이산가족이 평양 방문단에 포함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북한에 조카 2명이 생존해있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최종 방북 명단에서 탈락한 송등용(宋登龍·68)씨는 “정부에서 하는 일인데 어쩌겠느냐”면서도 “이번이 아니 어도 빠른 시일 내에 조카들을 만나는 날이 다가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둘째형의 아들들인 조카들을 만나 가족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듣고 싶다는 게 칠순을 바라보는 그의 소원이다.
누나 2명과 조카 4명의 생사 확인 신청을 했던 김홍석(金洪碩·66)씨는 북측으로부터 조카 2명의 생사만 확인받았다. 그러나 그는 북한측이 두 누나의 생사에 대해 ‘사망’ 이 아닌 ‘미확인’으로 통보해왔다며 혹시라도 누나들이 생존해있을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눈치.
그는 “가족의 생존이 확인된 126명은 모두 보내줬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했지만 어쩌겠느냐”며 “앞으로 북한에 친인척이 있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상봉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전쟁당시 북에 두고 온 자녀 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돼 남측 최종상봉자 명단에서 제외된 마순옥씨(73)는 “고향땅에서 자식들이 묻힌 묘소라도 찾아봤으면 좋겠다”며 안타까워했다.
<서영아기자>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