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全大열기]"최고위원 밀자" 지지모임 잇따라

  • 입력 2000년 8월 1일 18시 39분


8·30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최고위원 후보들이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과열을 막으려는 당 지도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14명의 예상후보들에 대한 의원 지지모임이 곳곳에서 열리는 등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한화갑(韓和甲)의원은 요즘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는 견제에 시달리고 있다. 그 중 하나는 한의원이 전당대회에서 몰표를 얻어 대권후보로 본격 나서려 한다는 ‘대권론’. 한의원측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부인하고 있지만, 대권론은 최근 그가 직접 제기한 “호남배제는 역차별이다”는 주장과 맞물려 증폭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저녁 한의원이 고문인 국회 아태정책연구회(회장 문희상·文喜相) 소속 의원 20여명은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모임을 가졌다. 이는 사실상 한의원 지지 모임이었다는 것이 참석의원들의 전언.

○…민주당 386세대 의원과 원외지구당 위원장 등 소장파들은 1일 오전 모임을 갖고 전당대회에서 당내 청년개혁세력의 대표주자로 김민석(金民錫)의원을 전폭 지지하기로 결의했다.

이날 모임에는 송영길(宋永吉) 장성민(張誠珉) 김성호(金成鎬) 임종석(任鍾晳)의원 등 4명과 이인영(李仁榮) 우상호(禹相虎) 허인회(許仁會)위원장 등 원외지구당위원장 6명이 참석했다. 386세대 지구당위원장들은 이번 경선에서 김의원을 중심으로 선거운동을 하되, 개인적으로 정동영(鄭東泳)의원이나 김근태(金槿泰)지도위원 등 개혁파 의원들도 함께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원 경선에 ‘홍일점’으로 출마하는 김희선(金希宣)의원측은 최근 믿었던 ‘여성 대의원 30% 할당제’가 실속이 없다는 것을 파악하고 비상이 걸렸다.

당규는 대의원의 30%를 여성에게 할당토록 돼 있지만, 강제 규정이 아니어서 실제 여성 대의원 비율이 15%에 불과하기 때문. 김의원측은 8일 국회 후생관에서 공탁금 5000만원 마련을 위한 일일찻집을 열고, 김방림(金芳林) 장영신(張英信)의원 등 여성의원들과 함께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전승훈기자>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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