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파행]'캐스팅보트' 김용환, 대립구도 '동참' 거부

  • 입력 2000년 8월 1일 18시 39분


한국신당 김용환(金龍煥)중앙집행위 의장이 1일 ‘한나라당 대 비(非)한나라당’의 국회 대립구도에 ‘동참’을 거부하고 나섰다.

김의장은 이날 “여야가 극한 대립하는 상황에서 어느 한쪽에 숫자를 보태주는 식의 의정활동은 할 수 없다”고 선언하고, 오후로 예정된 행정자치위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의장은 이번 주말쯤 휴가차 미국으로 떠날 계획이다.

행자위에는 여야간 최대 쟁점인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계류돼 있다. 전체 의원 23명 중 한나라당이 11명, 민주당+자민련이 11명이어서 김의장이 참석해야 의결정족수를 넘길 수 있다. 캐스팅 보트를 쥔 김의장이 불참하면 정부조직법 개정안 일방처리는 이뤄질 수 없고 이에 따라 정부의 개각일정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김의장은 부총리직 신설을 골자로 한 정부안에 대해 탐탁지 않다는 반응을 보여왔다. 김의장은 1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다시 만나 ‘상생(相生) 정치’를 복원하는 게 유일한 해법”이라고 말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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