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訪日스케줄 따라 국회개회 오락가락

  • 입력 2000년 8월 1일 00시 14분


31일 민주당과 자민련이 소집한 국회 본회의 개회시간이 하루종일 오락가락해 의원들의 짜증을 불러일으켰다.

당초 민주당이 개회를 요구한 시간은 오후 2시. 그러나 이날 오전 중에만 민주당 측은 ‘한나라당과 협상시간을 번다’ ‘의결정족수를 채운다’는 등의 이유로 개회시간을 오후 5시와 6시로 두 번이나 바꿨다. 그러나 이날 오후 4시경 국회에는 개회시간이 오후 5시반으로 다시 변경됐음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여러 차례 울려 퍼졌다.

일본에 머무르다 이날 표결을 위해 잠시 입국한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의 일본으로의 재출국 편의를 위해 본회의 개회시간을 30분 앞당긴 것. JP는 오후 3시경 귀국했다 약사법 개정안 표결을 마친 즉시 본회의장을 떠나 오후 6시40분발 항공편으로 다시 출국했다.

공개적인 불평의 목소리는 정작 이날 본회의에 불참한 한나라당에서 나왔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개회시간이 오락가락한 것은 순전히 1일 오전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전총리와 골프 약속이 있는 JP의 편의를 봐주기 위한 것”이라며 “JP 개인사정 때문에 본회의 개회시간을 바꾸는 것은 있을 수 없는 폭거”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자민련 고위당직자는 “민생법안 표결 때문에 일본에서의 일정을 뒤로 미루고 급거 귀국했는데 그 정도의 예우도 못해주느냐”며 오히려 의원들의 불평을 탓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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