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폭 개각' 윤곽]경제부총리 김종인-진념씨 거론

  • 입력 2000년 7월 31일 19시 27분


정부의 집권 후반기에 대비한 개각 시점이 당초 일정보다 다소 늦춰진 내주로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당초 7월 임시국회에서 정부조직법이 처리되면 이번주 초 개각을 단행한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국회가 파행으로 끝나고 새 임시국회가 31일 소집됨에 따라 일정이 1주일 정도 늦춰진 것.

새 임시국회에서 여야가 순조롭게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처리할 경우 개각은 곧바로 있게 된다. 개정안 처리가 무산되면 상황이 달라지나 그렇다고 해도 개각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게 김대통령의 판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를 염두에 둔 인사를 한 뒤 추후 정부조직법안이 통과되면 이들을 부총리로 격상시킨다는 구상이다.

김대통령은 인선을 거의 매듭지었으며 몇몇 부처는 3, 4배수로 압축된 장관후보들을 상대로 최종 인선 작업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개각폭은 대폭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경제팀은 대부분 경질될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고위관계자는 “현 경제팀이 능력 여하를 떠나 팀워크의 부재 등으로 인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대부분 교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물의를 일으켰던 일부 외교안보팀의 교체도 예상된다. 사회 문화분야에서는 새로운 임무를 띠게 될 교육부와 의약분업 등의 준비소홀로 문제점이 드러난 보건복지부 노동부 등이 경질대상으로 떠오른다.

경제부총리 후보로는 개각 때마다 거명된 김종인(金鍾仁)전보사부장관이 강력하게 부상하고 있고 진념(陳稔)기획예산처장관도 거론된다. 교육부총리에는 정치력과 개혁성을 겸비한 정치권 중진인사 중에서 기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수석비서관들 중에서는 개혁성과 업무추진력을 더 보강한다는 차원에서 이기호(李起浩)경제, 황원탁(黃源卓)외교안보, 조규향(曺圭香)교육문화, 김유배(金有培)복지노동수석 등이 교체 또는 자리이동 대상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임동원(林東源)국정원장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 한광옥(韓光玉)비서실장은 잔류가 확실하다고 여권 핵심관계자가 전했다.

<최영묵기자>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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