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남북장관급회담 이색 요리-술 등장

  • 입력 2000년 7월 30일 19시 49분


첫 남북장관급회담을 계기로 새로운 요리와 칵테일이 등장했다.

서울 신라호텔측이 회담기간 중 ‘통일불도장(統一佛渡墻)’이라는 고급 중국요리와 남북화합주 ‘백두’ ‘금강’ ‘한라’ 등 3종류의 칵테일을 선보인 것.

‘통일의 부처가 분단의 벽을 넘는다’는 뜻의 통일불도장은 한국에 귀화한 중국인 조리상무 허우더주(候德竹·52)씨가 잉어 부레와 사슴 힘줄, 송이, 해삼 등 10여가지의 독특한 재료를 섞어 만든 메뉴로 29일 이한동(李漢東)총리가 주최한 만찬 때 나와 참석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불도장 요리를 국내에 처음 도입한 허우 상무는 “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불도장 요리를 새롭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남북화합주는 바텐더 경력 20년째인 호텔 내 레인보 바 이정주(李正柱·44)과장이 남북 화합을 상징하는 뜻으로 만든 것.

자주색 ‘백두’ 칵테일은 북의 들쭉술과 남의 이강주, 머루주스, 사이다를 배합해 만든 것으로 백두산이 떠받치는 남북한을 상징한다는 설명. 또 진달래꽃 색깔인 ‘금강’ 칵테일은 북의 금강산 들쭉술과 남의 백세주, 파인애플주스, 석류 시럽을 섞어 제조한 것. ‘한라’ 칵테일은 북의 강계산 머루주와 남의 옥로주, 멜론 시럽을 섞어 한라산과 제주도의 푸른 바다를 상징한다. 신라호텔측은 일반 손님에게도 ‘통일불도장’과 남북화합주를 판매키로 했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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