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북미외무회담 북한 고립탈피 계기"

  • 입력 2000년 7월 29일 16시 41분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은 태국에서 열린 역사적인 첫 북미 외무장관회담이 비록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지만 북한을 국제적 고립에서 탈피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29일 말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북미 외무회담 다음날인 이날 기자들에게 "어제 이뤄진 백남순(白南淳) 북한 외무상과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도 매우 역사적인 일이었다"면서"북한과 미국의 최고 외교책임자 간의 첫 만남이 앞으로 북한을 고립에 벗어나게 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브라이트 장관과 백 외무상은 전날 당초 예정시간인 20분을 훨씬 초과해 약 75분간 회담을 가졌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미국 최대의 관심사인 북한의 미사일 개발 포기 문제는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백 외무상이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해 회원국 외무장관들과 회담을 가졌다"면서 "북한의 ARF 참여가 동아시아 지역안보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미 관리들은 조만간 유엔에서 북미 외무회담이 한 차례 더 열려 북한의 미사일 개발 문제,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 해제, 미 국무부 테러지원국 명단에서의 북한 삭제 등의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방콕 AP 연합뉴스]karllee@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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