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관급회담 단장에 차관급 전금진씨 통보

  • 입력 2000년 7월 27일 18시 59분


29∼31일 개최될 예정인 남북장관급회담이 북측 사정으로 하루 순연돼 30일 열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북측은 또 서울방문 경로로 육로와 항공로를 모두 언급함에 따라 남북회담 사상 처음으로 북측 대표단이 ‘고려항공’편을 이용해 서울에 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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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차관급 단장' 통보…格 안맞는 대표단 논란

정부 당국자는 “현재 ‘확정된 것’은 없으나 북측이 여러 입장을 제시해 협의중”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27일 오전 판문점을 통해 남북장관급회담 대표단 명단을 통보해왔다.

북측 수석대표는 전금진(일명 전금철·全今哲·사진)내각 책임참사, 대표는 김영신 문화성부상, 유영선 교육성국장, 최성익(崔成益)조평통 서기국부장, 량태현 내각사무국 성원이다.

그러나 북측 수석대표인 전참사가 장관급이 아니라 98년 베이징(北京)차관급회담에 나왔던 인사라는 점에서 남측 대표단과 격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정부측은 전참사가 북에서 비중 있는 인물인데다 그동안 남북회담에서 맡았던 역할로 보아 장관급이라고 설명했다.

또 북측 대표단에 군인사가 포함되지 않아 ‘군사직통전화 설치’ 등 남북 긴장완화문제가 제대로 다뤄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처럼 북측이 일정문제와 대표단의 격을 낮춰 통보해 옴에 따라 긴급 관계기관대책회의를 연 뒤 오후 늦게야 명단을 공개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그러나 정부는 이미 26일 북측 대표단에 대한 ‘신변안전 보장각서’를 북측에 전달했기 때문에 달리 유감의 뜻을 전달할 방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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