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치기정국]JP "數 적다고 말살하려해선 안돼"

  • 입력 2000년 7월 25일 18시 43분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와 자민련이 국회 파행의 뒷전에서 미소짓고 있다.

김명예총재는 24일 저녁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서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 김종호(金宗鎬)총재권한대행 등 당직자들과 저녁을 같이하며 국회법 개정안의 운영위 날치기 처리에 대해 “당연한 일”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예총재는 나아가 “이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도 공생의 정치로 가는 것을 배워야 한다”고 훈수까지 했다는 것.

김명예총재는 “수가 적다고 말살하는 태도는 좋지 않은 것”이라며 “민의를 존중한다면서 자민련 17명을 찍은 민의는 왜 버리려는지 모르겠다”고 거듭 한나라당과 이총재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김명예총재는 또 오장섭(吳長燮)원내총무에 대해 “고생 많이 했다”고 치하하고 ‘15석 밀약설’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부총재가 수차례 전화를 걸어 ‘도와달라’고 부탁해 왔다는 사실도 털어놓았다.

이날 모임은 당초 일본을 방문하는 김명예총재를 환송하기 위해 이총리가 주선한 것으로 조부영(趙富英)부총재 강창희(姜昌熙)전사무총장 및 당 3역과 대변인 등 핵심 당직자 전원이 참석해 폭탄주를 서너 순배 돌리면서 국회법 개정안의 운영위 통과를 자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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