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상봉 어떻게?]8월 16, 17일 전체-개별 상봉

  • 입력 2000년 7월 18일 18시 50분


8·15 이산가족 교환방문시 남과 북의 이산가족 상봉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까.

이번 교환방문에서는 별 문제가 없을 경우 서울과 평양을 오가는 남북 각 100명의 이산가족들은 모두가 그리던 가족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명단 교환 인원을 200명씩으로 늘려 잡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양측 방문단의 가족 상봉 절차는 85년 이산가족 고향방문단의 관례에 준한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대상자 100명씩은 8월15일 서울과 평양을 서로 방문해 16, 17일 이틀간 집단 및 개별 상봉하고 18일 귀환한다. 구체적인 체류일정은 남북이 상봉대상자 명단을 교환한 직후 판문점 적십자연락관 접촉을 갖고 확정한다.

남북은 이 과정에서 상봉 장소는 각각 정해 서로 통보하지만 상봉 이외의 관광 등 다른 일정은 양측간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한다.

서울의 경우 북측 방문단이 머물 곳은 보안과 경비 등을 고려해 워커힐호텔로 결정됐다. 85년에는 같은 장소에서 상봉이 이뤄졌으나 이번에는 85년과 달리 규모가 커 집단상봉은 별도 장소에서 갖게 된다. 정부는 북측 방문단이 100명이나 되고 상봉 희망가족도 평균 5, 6명임을 감안해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집단 상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취재진을 감안하면 전체 1000명의 인원이 한꺼번에 모일 장소가 필요하기 때문.

북에서 올 가족을 만날 남쪽 가족의 숙소는 워커힐호텔에서 가까운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이 될 것으로 보이며 정부는 이들의 숙박비 등 경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북측 방문단이 서울에 머무는 동안 둘러볼 관광지로는 경기 용인시 한국민속촌 등이 검토되고 있다.

평양의 경우 남측 방문단이 머물 숙소와 상봉 장소로 고려호텔이 유력시된다. 프레스센터 설치와 과거 상봉경험 등을 고려해볼 때 최적의 장소다.

특히 85년에 남측 가족들이 선물과 편지를 전달한 사례를 감안해 이번에도 똑같이 허용될 전망이다. 금전적 지원에 대한 명확한 입장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인도적 차원에서 수백달러 정도를 건네는 것은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

평양에서의 상봉을 위한 남북간 사전협의도 관심거리. 상봉 방식과 횟수뿐만 아니라 언론 보도 문제도 협의해야 한다. 그러나 정상회담 때처럼 북측 상황을 생방송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취재진이 20명으로 제한되기도 했지만 양측이 생방송을 하지 않은 85년 관례를 따르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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