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ro]서울市 월드컵관광객 대비 숙박시설 이미지개선 고심

  • 입력 2000년 7월 12일 19시 12분


“더 이상 ‘러브 호텔’은 없습니다.”

2002년 월드컵대회를 앞두고 몰려들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숙박시설 확보에 비상이 걸린 서울시가 내건 이색구호다.

서울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일정 ‘수준’이 보장된 관광호텔급 이상 숙박시설은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일반 여관 및 모텔은 ‘불륜의 현장’이라는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외국인들을 수용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시내 숙박시설은 월드컵 대회기간 중 예상되는 숙박 수요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관광호텔 객실 예상수요가 2만4388실이지만 현재 수용능력은 1만8082실에 불과한데다 대회 기간까지 지을 수 있는 객실도 2889실에 불과해 부족한 3417실은 중저가 숙박시설로 충당해야 한다. 그나마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지정된 중저가 숙박시설은 101개에 불과해 올 연말까지 299개 업소를 추가 지정해야 하는 게 서울시의 입장. 이에 따라 서울시는 중저가 숙박시설에 얽힌 부정적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이름을 짓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는 ‘컴포텔(Comfort+Hotel의 합성어)’‘모닝 캄 인(Morning Calm Inn)’ 등을 대안으로 모색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중저가 숙박시설을 ‘웰컴 인(Welcome Inn)’으로 지정해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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