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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7월 4일 02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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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날 한실장의 JP 방문은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를 위한 국회법 개정안 처리에 소극적인 민주당의 자세를 자민련측이 경고하고 나선 직후 이뤄진 것이라는 점에서 꽤 ‘깊이 있는’ 대화가 오갔을 것이라는 게 주변의 관측이다.
자민련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4일까지 국회법 개정안이 운영위에 상정조차 되지 않을 경우 5일부터 본회의 및 상임위의 모든 표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약사법개정 정부조직개편 추가경정예산안 등 산적한 쟁점현안을 떠안고 있는 민주당으로선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이날 한실장은 원내교섭단체 문제로 불편해진 JP의 심기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화해메시지를 전달하는 한편 모종의 해결책을 제시했을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최근 ‘소(小) 3당 연합’, 나아가 민주당과 자민련의 합당설까지 대두되고 있는 상황과 관련, 양당합당에 관한 JP의 의중을 탐색하는 기회로도 활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날 적절한 시기에 ‘DJP 회동’을 통해 양당간의 완전한 공조복원을 선언하자는 제의도 전달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이만섭(李萬燮)국회의장이 국회법 개정안을 ‘직권상정’해달라는 자민련측의 요구를 거절하며 “먼저 DJP간에 합의를 하는 게 중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도 유의할 대목이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