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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6월 29일 19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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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이 요구하는 비전향장기수의 우선 송환은 향후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를 풀 실마리를 놓치게 할 우려가 높다는 점에서 남측은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문제.
그러나 북측은 미전향장기수 문제를 먼저 타결해야 이산가족 상봉이라는 ‘대가’를 남측에 줄 수 있다는 자세여서 타결점을 찾기가 어려웠다.
○…남북은 회담 도중 정회와 대표간 별도 접촉을 갖는 등 양측의 입장차를 줄이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오전10시 시작된 회담은 10시45분 정회한 뒤 11시45분 재개돼 낮 12시7분까지 이어졌다. 이어 오후 1시20분경 남측 김장균대표와 북측 이금철대표가 기록요원 한명씩을 대동하고 15분간 호텔 밖에서 별도접촉을 갖고 입장을 조율. 이 과정에서 회담연락관과 수행원들은 수시로 호텔 안팎을 오가며 귀엣말을 하기도.
○…북측 최승철 단장은 회담이 정회되자 기자들에게 “이산가족면회소 설치를 협의할 수 있다. (우리가) 대폭적인 안을 내놓았다”고 말해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와 비전향장기수 문제의 동시 해결 가능성을 시사.
남측 박기륜수석대표는 오전회담이 끝난 뒤 오후 1시20분경 기자회견을 갖고 회담진행상황을 설명. 그는 “양측은 오늘 서로의 입장을 많이 접근시킨 수정안을 제시했다”며 “그러나 연구검토할 시간이 필요하고 아직 이산가족면회소 설치문제와 국군포로 등은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언급.
○…이날 오전10시 회담이 시작되면서 양측은 5분간 덕담을 교환.
북측 최단장은 “오늘 뭔가 잘 될 것 같다”며 “회담을 결속(완료)하자”고 말했고 남측 박수석대표는 “정주영 전 현대명예회장이 평양에 도착했고 금강산에서 자동차경주대회가 열리는 등 남북교류가 활성화되고 있는데 우선 이산가족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응답.
남측 대표단은 회담이 열리기 전까지 호텔 2층 상황실에서 구수회의를 통해 이날 합의를 이뤄내고 문안까지 작성해 30일 합의문에 서명한다는 일정과 방침을 재확인.
<김영식기자·금강산〓공동취재단>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