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청문회 예상 공방]野 배은망덕 등 '6不可論' 주장

  • 입력 2000년 6월 25일 19시 41분


이한동(李漢東)총리서리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매우 치열한 공방전이 될 전망이다. 여야 공방의 기본 ‘틀’에 한나라당을 이탈한 데 대한 야당측의 감정까지 겹쳐 정쟁(政爭)적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이미 이총리서리가 그동안 “자가당착(自家撞着) 배은망덕(背恩忘德) 구태의연(舊態依然) 부화뇌동(附和雷同) 의지박약(意志薄弱) 표리부동(表裏不同)의 행태를 보였기 때문에 총리가 될 수 없다”는 ‘6가지 불가론(不可論)’을 보도자료로 만들어 배포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이총리서리가 한나라당 대표시절 총리서리를 위헌이라고 주장하고도 서리에 안주하고 있는 것은 ‘자가당착’이고, 자민련 총재자리를 탐내 한나라당을 탈당한 것은 ‘배은망덕’이라는 것.

또 보수주의를 내세우지만 사실은 기회주의로 일관했기 때문에 ‘구태의연’하고, 햇볕정책을 자신의 편의에 따라 평가하는 것은 ‘부화뇌동’이라는 것.

이밖에 별명만 ‘일도(一刀)’일 뿐 입장 표명이 불분명해 ‘의지박약’하고, 총리 지명전에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비난하고도 정작 총리서리로 임명되자 충성 서약을 한 점이 ‘표리부동’하다는 것이다.

재산문제도 공방의 주된 이슈다. 한나라당은 “이총리서리가 15대 국회때 접경지역지원법안 발의에 적극적이었던 이유가 바로 경기 포천군 휴전선 인근에 있는 이총리서리의 땅 수만평의 값을 올리기 위한 것이 아니었느냐”고 대대적 공세를 벌일 계획이다.

이미 참여연대가 문제를 삼은 ‘전두환(全斗煥)공덕비 건립’(경기 의정부에서 포천 가는 길에 위치) ‘고스톱사건’ 등도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당당하게 대응한다는 게 이총리서리측의 입장이다. “공덕비 부분은 지역주민의 숙원인 도로 건설과 관련된 일로 떳떳하게 생각한다. 고스톱사건은 검찰에서 기각됐고 전혀 근거가 없는 얘기”라는 게 준비된 답변의 요지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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